세부 3박 4일, 막탄과 시내와 언덕을 하루씩 나누는 순서
막탄 섬, 호핑 투어, 세부 시티 구시가, 부사이 언덕을 하루씩 맡겨 3박 4일을 짜는 순서와 도착 시각, 날씨에 따라 날을 바꿔 끼우는 요령을 정리했습니다.
하루에 한 권역, 호핑은 앞쪽에
세부 일정이 꼬이는 가장 큰 이유는 막탄 섬과 세부 시내를 하루에 몇 번씩 오가는 것입니다. 두 섬은 다리로 이어져 있지만 출퇴근 시간에는 다리 앞에서 차가 한참 서 있고, 그랩으로 30분이면 될 거리가 한 시간을 넘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막탄 섬·코르도바, 세부 다운타운·SRP, 아얄라·IT파크·SM 시티, 라호그·부사이 언덕 네 권역 가운데 하루에 하나를 중심에 두고, 다른 권역은 저녁에 한 번만 넘어가는 식으로 짜는 편이 훨씬 덜 지칩니다.
또 하나의 원칙은 막탄 호핑 투어를 일정 앞쪽에 두는 것입니다. 바람이 세거나 태풍 소식이 있으면 출항이 막히는데, 둘째 날에 넣어 두면 취소되더라도 셋째 날이나 넷째 날로 옮길 여지가 남습니다. 마지막 날에 넣으면 날씨가 나쁠 때 대안이 없습니다.
숙소 위치도 이 원칙에 맞춰 고르면 좋습니다. 바다와 리조트 시간을 중시한다면 막탄 섬에 머물고 시내는 하루만 넘어가면 되고, 쇼핑과 맛집이 우선이라면 아얄라 근처 시내 호텔에 묵으며 호핑 날만 막탄으로 건너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첫날은 막탄에서 가볍게 시작합니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편은 오후나 밤에 막탄 공항에 닿는 경우가 많아 첫날은 숙소 근처에서 끝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낮에 도착했다면 공항 가는 큰길에 있는 리코스 레촌 막탄점에서 첫 끼로 레촌을 맛보고, 체크인 뒤 막탄 쉬라인을 짧게 둘러본 다음 바로 옆 수투킬 시푸드 마켓에서 해산물을 골라 저녁을 먹으면 첫날로 충분합니다.
밤에 도착했다면 욕심을 내지 말고 숙소에서 쉬세요. 다음 날 아침 일찍 호핑 배를 타야 하므로 첫날 무리하면 바다 위에서 고생합니다. 막탄 뉴타운에 묵는다면 늦은 시간에도 문을 여는 더 시벳 커피 로스터스나 편의점에서 다음 날 아침거리를 사 두면 편합니다.
둘째 날은 바다, 저녁은 코르도바
오전에는 막탄 호핑 투어로 날루수안이나 힐루퉁안 같은 섬을 돌며 스노클링을 합니다. 픽업 시간이 보통 이르니 전날 밤 래시가드와 방수 가방, 현금을 미리 챙겨 두세요. 점심을 배 위나 섬에서 먹는 상품이 많아 오후 2~3시 무렵 숙소로 돌아오는 일정이 흔합니다. 돌아와서는 샤워하고 한두 시간 쉬는 시간을 꼭 넣어야 저녁 일정이 버틸 만합니다.
해 질 무렵에는 코르도바로 넘어가 텐사우전드 로지스 카페에서 장미 조명이 켜지는 모습을 보고, 걸어서 이웃한 란타우 플로팅 네이티브 레스토랑에서 바다 위 저녁을 먹습니다. 주말이라면 란타우는 예약하거나 해 지기 한 시간 전쯤 도착해 창가 자리를 잡는 편이 좋습니다. 피곤하다면 숙소 근처 마리바고 그릴로 바꿔도 충분합니다.
셋째 날은 구시가에서 아얄라까지
아침을 먹고 일찍 시내로 넘어가 산토니뇨 성당, 마젤란 십자가, 산페드로 요새, 독립 광장을 차례로 걷습니다. 네 곳이 걸어서 10분 안팎에 모여 있어 오전 반나절이면 넉넉하고, 시간이 남으면 세부 메트로폴리탄 대성당과 세부 헤리티지 기념비까지 이어 보세요. 성당에 들어가니 어깨와 무릎을 가리는 옷을 입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점심은 그랩으로 하우스 오브 레촌으로 옮겨 레촌을 먹고, 오후에는 아얄라 센터 세부에서 쇼핑을 하거나 카페에서 더위를 피합니다. 저녁은 더 피그 앤 팜이나 카페 라구나에서 먹고 세부 IT파크를 산책하면 시내 하루가 끝납니다. 시내에 묵지 않는다면 퇴근 시간대를 피해 저녁 8시 이후에 막탄으로 돌아가는 편이 덜 막힙니다.
쇼핑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오후를 카본 시장과 타보안 시장 구경으로 바꿔도 좋습니다. 시장은 오전이 활기차니 이 경우 순서를 바꿔 시장을 먼저 보고 성당 쪽으로 걸어오는 편이 낫습니다.
마지막 날은 언덕, 혹은 근교
넷째 날은 근교 하루로 부사이 언덕을 권합니다. 기사 딸린 차를 반나절이나 하루 빌려 아침에 시라오 플라워 가든을 보고, 템플 오브 레아를 거쳐 라사에서 점심을 먹은 뒤 오후에 탑스 전망대에서 시내와 막탄을 내려다보면 됩니다. 언덕은 돌아오는 그랩이 잘 잡히지 않아 대절이 오히려 편합니다. 밤 비행기라면 해 질 녘 탑스 전망대까지 보고 내려와 카카오트리 스파처럼 짐 보관과 샤워, 공항 이동을 묶은 상품으로 마무리하는 여행자가 많습니다.
고래상어를 보고 싶다면 이 날을 오슬롭 투어로 바꿀 수 있지만, 새벽에 출발해 왕복 예닐곱 시간을 차에서 보내야 하니 4박 이상일 때 권합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언덕 대신 세부 오션파크와 SM 시사이드 시티 세부로 바꾸고, 날이 갠 다른 날에 언덕을 넣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