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여행, 이렇게 다녀오세요
오키나와 본섬은 일본 가장 남쪽 현의 중심 섬으로, 인천에서 비행기로 두 시간 남짓이면 닿는 아열대 휴양지입니다. 15세기부터 450년 동안 류큐 왕국이라는 독립된 나라였기 때문에 붉은 기와와 석회암 성벽, 돼지고기와 여주를 쓰는 음식, 산신 가락까지 일본 본토와 결이 다릅니다. 전쟁과 미군 통치를 거치며 스테이크와 타코라이스, 미국풍 거리도 섬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산호초 바다와 성터, 수족관과 테마파크가 한 섬에 모여 있어 휴양과 관광을 함께 하기 좋습니다. 이 페이지는 처음 가는 한국인이 많이 찾는 곳과 오래된 식당을 권역별로 묶었습니다.
섬은 남북으로 100km 남짓 길어서 권역을 나눠 하루에 한 곳씩 도는 것이 요령입니다. 나하·국제거리·슈리는 공항과 붙은 현청 소재지로 시장 골목과 슈리성, 향토 요리 집이 모여 있고 모노레일로 다닐 수 있습니다. 남부(이토만·난조·도미구스쿠)는 평화기념공원과 세화우타키 같은 추모와 신앙의 장소, 바다를 내려다보는 카페가 흩어져 있습니다. 중부(차탄·요미탄·우루마)는 아메리칸 빌리지와 세계유산 성터, 도자기 마을, 바다 위를 달리는 해중도로가 있는 곳입니다. 온나 해안은 만좌모 절벽과 푸른 동굴, 리조트 호텔이 줄지어 선 서해안 휴양 지대이고, 북부(모토부·나키진·나고)에는 츄라우미 수족관과 고우리 대교, 나키진 성터, 새 테마파크 정글리아 오키나와가 있습니다.
동행에 따라 무게를 달리 두면 좋습니다. 연인은 서해안 석양과 고우리섬, 남부의 바다 카페를 엮으면 사진이 많이 남습니다. 친구끼리라면 푸른 동굴 스노클링과 아메리칸 빌리지의 밤, 스테이크와 타코라이스 먹방이 어울립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츄라우미 수족관과 오키나와 월드, 파인애플 파크처럼 반나절씩 머무는 시설을 하루 한 곳씩 넣고 이동을 줄이세요. 부모님과는 슈리성과 시키나엔, 만좌모처럼 길이 평탄한 곳을 고르고 계단이 많은 성터는 한 곳만 넣는 편이 낫습니다. 혼자라면 나하에 묵으며 시장과 도자기 거리, 박물관을 걷고 하루만 차를 빌려 성터를 도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동은 렌터카가 기본입니다. 철도는 나하 공항에서 슈리를 지나 우라소에까지 가는 모노레일 유이레일뿐이고, 그 밖의 지역은 노선버스가 있지만 편수가 적어 시간이 많이 듭니다. 한국 면허로는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 가야 하고, 좌측통행과 우측 운전석에 익숙해질 때까지 천천히 달리세요. 나하에서 북부 수족관까지는 고속도로를 타도 두 시간 가까이 걸리므로 북부를 볼 날에는 온나나 나고 쪽에 숙소를 잡으면 편합니다. 나하 시내와 58번 국도는 출퇴근 시간에 막히고, 일부 차로는 시간대에 따라 버스 전용으로 바뀝니다. 운전하지 않는다면 나하에 머물며 북부는 일일 버스 투어로 다녀오는 방법이 현실적입니다.
날씨는 계절마다 차이가 큽니다. 5월 중순부터 6월 하순까지는 장마이고, 장마가 끝난 뒤부터 9월까지가 바다 빛이 가장 좋은 때이지만 태풍이 자주 지나갑니다. 태풍이 오면 항공편과 해양 투어가 통째로 취소되니 일정에 하루쯤 여유를 두세요. 해수욕장은 대체로 4월에 열어 10월 말까지 운영하고, 겨울에는 기온이 15도 안팎이라 수영은 어렵지만 걷기에는 좋습니다. 음식은 오키나와 소바와 고야 찬푸루, 라후테, 아구 돼지, 타코라이스, 스테이크가 대표적입니다. 게라마 제도와 미야코, 이시가키는 본섬에서 배나 비행기로 따로 가야 하는 다른 섬이라 이 페이지 일정에는 넣지 않았습니다. 요금과 운영 시간은 바뀔 수 있으니 출발 전에 공식 안내를 한 번 더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