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여행, 이렇게 다녀오세요
마카오는 서울의 구 하나만 한 면적에 사백여 년의 포르투갈 통치 흔적과 세계 최대 규모의 리조트 단지가 함께 들어선 도시입니다. 아침에는 물결무늬 돌바닥 광장과 노란 성당 사이를 걷고, 점심에는 포르투갈식 해산물 밥을 먹고, 밤에는 실내 운하와 에펠탑 조명 쇼를 보는 하루가 버스 몇 정거장 안에서 가능합니다. 인천에서 직항으로 네 시간 안쪽이고 한국 여권으로는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어 짧은 휴가에 다녀오기 좋습니다. 이 페이지는 처음 가는 한국인이 헤매지 않도록 실제 운영 중인 명소와 노포 식당을 권역별로 묶었습니다.
권역은 다섯으로 나누면 이해가 쉽습니다. 세나도 광장·성 바울 유적은 세계유산 건물과 육포 골목, 국숫집이 몰린 반도의 중심입니다. 반도 남부·남반 호수(아마 사원·마카오 타워)는 도시 이름의 유래가 된 사원과 전망 탑, 호숫가의 매캐니즈 노포가 있는 구역입니다. 다리를 건너면 나오는 타이파 빌리지·갤럭시는 쿠냐 거리의 간식과 포르투갈 식당이 주인공이고, 그 남쪽 코타이 스트립은 베네치아와 파리, 런던을 본뜬 리조트가 실내 통로로 이어진 쇼와 쇼핑의 거리입니다. 맨 아래 콜로안은 에그타르트 본점과 검은 모래 해변이 있는 조용한 어촌입니다.
동행에 따라 무게를 다르게 두세요. 연인이라면 해 질 녘 펜야 성당이나 마카오 타워에서 노을을 보고 코타이로 넘어가 조명 쇼와 수중 공연으로 밤을 채우는 구성이 좋습니다. 친구끼리는 에그타르트 두 집을 비교하고 포크찹번과 게죽, 새우알 국수를 차례로 먹는 먹방 동선이 어울립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판다관과 곤돌라, 과학관처럼 몸을 쓰는 곳을 넣고, 부모님과는 계단이 적은 세나도 광장 주변과 리조트 실내 산책 위주로 잡으면 편합니다. 리조트의 카지노 구역은 만 21세 미만이 들어갈 수 없고 통로로 지나가는 것도 막으니 가족 여행자는 우회 동선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동은 생각보다 쉽습니다. 공항과 페리 터미널, 국경 검문소에서 주요 리조트로 가는 셔틀버스가 수시로 다니고, 시내버스는 균일 요금이라 노선만 알면 됩니다. 버스에서 현금을 내면 거스름돈을 주지 않으니 동전을 준비하거나 마카오 패스를 쓰세요. 경전철 타이파 선은 반도 남서쪽 바하에서 타이파와 코타이, 공항을 거쳐 페리 터미널까지 이어집니다. 홍콩에서 넘어온다면 셩완에서 페리로 한 시간 안팎, 또는 강주아오 대교 셔틀버스로 검문소 사이를 40분 남짓에 건넙니다. 홍콩달러는 어디서나 받지만 거스름돈은 파타카로 돌려주는 일이 많으니 큰돈은 카드로 내는 편이 낫습니다.
날씨는 아열대성입니다. 봄은 안개와 습기가 많고, 여름은 무더운 데다 7월에서 9월 사이 태풍이 지나가면 페리와 다리가 끊겨 일정이 통째로 밀릴 수 있습니다. 걷기에 가장 좋은 때는 10월 하순부터 12월까지이며, 11월 중순 그랑프리 주간에는 반도 도로 일부가 경주로로 바뀌어 버스가 우회하고 숙박비가 오릅니다. 음식은 포르투갈 요리에 아프리카와 인도, 동남아 향신료가 섞인 매캐니즈 요리가 중심이고, 아프리칸 치킨과 민치, 바칼라우, 세라두라가 대표 이름입니다. 식당 계산서에는 대개 봉사료가 포함되어 팁을 따로 낼 필요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