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꾸옥 여행, 이렇게 다녀오세요
푸꾸옥은 베트남 남서쪽 끝, 캄보디아 해안 가까이에 떠 있는 베트남에서 가장 큰 섬입니다. 섬의 남북 길이가 50킬로미터 가까이 돼 북쪽 끝 테마파크에서 남쪽 끝 케이블카 승강장까지 차로 한 시간이 넘게 걸리기 때문에, 도시라기보다 큰 섬 하나를 차로 옮겨 다니며 여행한다고 생각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한국에서 직항으로 다섯 시간 남짓이면 닿고, 2025년 행정 개편 이후로는 안장성에 속한 특구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서쪽 해안 어디서나 바다로 떨어지는 노을을 볼 수 있고, 리조트와 테마파크, 어촌과 야시장이 한 섬에 모여 있다는 점이 이곳의 매력입니다.
동선은 네 권역으로 나누면 쉽습니다. 북부(빈원더스·사파리·그랜드월드)는 대형 테마파크와 동물원, 밤이 화려한 상가 거리가 몰려 있어 하루를 통째로 씁니다. 즈엉동 시내(야시장·딘꺼우·옹랑)는 섬의 중심 마을로 노을 명소인 딘꺼우 사원과 야시장, 분꾸이 같은 명물 국수집이 걸어서 이어집니다. 롱비치·함닌(쩐흥다오 거리)은 숙소와 식당, 비치 바가 늘어선 서해안 해변 지대에 동쪽 어촌과 계곡을 더한 권역이고, 남부 안터이·혼텀(케이블카·선셋 타운)은 바다를 건너는 케이블카와 지중해풍 마을, 밤바다 공연이 모인 곳입니다.
동행에 따라 무게를 달리 두세요. 아이와 함께라면 빈원더스와 사파리에 하루, 케이블카와 워터파크에 하루를 쓰고 나머지는 숙소 수영장에서 쉬는 구성이 무리가 없습니다. 연인이라면 서해안 비치 클럽의 노을과 선셋 타운의 밤 공연, 언덕 위 카페를 엮어 보세요. 부모님과는 오전에 사원과 시장을 보고 오후에는 쉬는 느슨한 일정이 맞고, 친구끼리는 야시장 해산물과 비치 바 불 쇼로 저녁을 채우면 잘 어울립니다.
이 섬에는 여행자가 쓸 만한 시내버스가 사실상 없어 이동은 그랩과 택시, 그리고 무료 셔틀이 기본입니다. 공항과 북부 그랜드월드 사이에는 누구나 탈 수 있는 무료 빈버스가 다니고, 남부 케이블카 쪽은 선월드 셔틀을 운영하니 시간표를 확인해 두면 교통비를 꽤 아낄 수 있습니다. 그랩 앱은 한국에서 미리 설치하고 결제 수단을 등록해 가세요. 시장과 노점, 작은 식당은 현금만 받는 곳이 많고 일부 식당은 카드 수수료를 따로 받으니 베트남 동을 소액권으로 넉넉히 챙기는 편이 좋습니다.
날씨는 11월부터 4월까지가 건기로 비가 드물고 서해안 바다가 잔잔하며, 그중 12월에서 2월이 가장 쾌적한 성수기입니다. 3월과 4월은 한 해 중 가장 더운 때이고, 5월부터 10월까지는 남서풍이 부는 우기라 서쪽 해변에 파도가 높아지고 짧고 굵은 비가 자주 내립니다. 우기에는 케이블카나 보트가 쉬는 날도 있으니 실내 시설과 동쪽 해변을 대안으로 준비하세요. 음식은 새우 완자를 넣은 분꾸이, 청어 회무침 샐러드, 무게로 값을 매기는 해산물 구이가 대표적이고, 섬 특산인 후추와 생선 소스는 귀국 선물로 인기가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