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 이렇게 다녀오세요
도쿄는 한 도시라기보다 성격이 다른 여러 동네가 전철로 이어진 묶음에 가깝습니다. 고층 빌딩과 네온 골목이 붙어 있는 신주쿠, 유행이 가장 먼저 지나가는 시부야, 향 냄새가 남아 있는 아사쿠사, 백화점과 노포가 늘어선 긴자가 서로 이삼십 분 거리입니다. 한국에서 두 시간 남짓이면 닿고 편의점과 역 안내에 한국어가 잘 붙어 있어 일본이 처음인 사람도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넓고 볼거리가 많아 욕심대로 넣으면 이동에만 하루를 쓰게 되니, 하루에 한 권역을 정해 그 안에서 걷는 방식이 가장 덜 지칩니다.
이 페이지는 도쿄를 여섯 권역으로 나눴습니다. 신주쿠는 정원과 무료 전망실, 술집 골목이 한데 모인 서쪽의 중심이고 지브리 미술관으로 가는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시부야·하라주쿠·오모테산도는 스크램블 교차로와 메이지 신궁, 가로수 길 쇼핑가가 걸어서 이어집니다. 아사쿠사·우에노·스카이트리는 절과 박물관, 시장과 전파탑이 모인 옛 도쿄의 동쪽입니다. 긴자·도쿄역·마루노우치는 붉은 벽돌 역사와 황궁 정원, 쓰키지 시장을 묶을 수 있고, 롯폰기·도쿄타워·아자부다이는 전망대와 미술관, 야경이 중심입니다. 오다이바·도요스는 바닷가 공원과 체험형 전시, 수산 시장이 있는 매립지 권역입니다.
동행에 따라 무게를 다르게 두면 좋습니다. 연인이라면 해 질 녘 전망대 한 곳과 오래된 킷사텐, 조명이 켜진 도쿄역 앞을 묶어 보세요. 친구끼리는 신주쿠의 좁은 술집 골목과 회전초밥, 츠케멘처럼 먹는 일정을 늘리는 편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이가 있다면 팀랩과 수족관, 과학관처럼 실내에서 몸을 쓰는 곳을 하루에 하나씩 넣고 디즈니랜드는 하루를 통째로 비워 두세요. 부모님과는 센소지와 황궁 정원, 하마리큐처럼 평지에 벤치가 많은 곳이 편합니다. 혼자라면 박물관과 카운터석 라멘집, 넬 드립 커피집을 천천히 도는 일정이 잘 맞습니다.
이동은 교통 IC카드 한 장으로 해결됩니다. 스이카나 파스모를 휴대폰 지갑에 넣어 두면 JR과 지하철, 버스, 편의점까지 한 번에 찍을 수 있습니다. 도심을 한 바퀴 도는 JR 야마노테선이 신주쿠와 시부야, 도쿄역, 우에노를 잇고 그 안쪽은 도쿄메트로와 도에이 지하철이 메웁니다. 회사가 다른 노선으로 갈아타면 요금이 따로 붙으니 하루에 지하철을 여러 번 탈 날에는 지하철 전용 시간권이 이득일 수 있습니다. 출근 시간대인 아침 8시 전후의 전철은 매우 붐비므로 큰 짐을 들고 타는 일은 피하세요. 길 찾기는 구글 지도면 충분합니다.
계절로 보면 3월 하순부터 4월 초의 벚꽃 철과 11월의 단풍 철이 가장 붐빕니다. 6월부터 7월 중순까지는 장마이고 한여름은 서울보다 습하게 느껴져 낮 일정을 실내로 돌리는 편이 낫습니다. 겨울은 춥지만 맑은 날이 많아 전망대에서 후지산이 보이는 날이 늘어납니다. 음식은 스시와 돈카츠, 라멘과 소바, 스키야키와 야키니쿠까지 종류가 넓고, 인기 식당은 식권 발매기에서 먼저 계산하고 줄을 서는 곳이 많습니다. 팁 문화는 없으며 소규모 노포는 현금만 받는 일이 있어 지폐를 조금 챙겨 두세요. 요금과 시간은 수시로 바뀌니 출발 전에 공식 안내를 한 번 더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