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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2박 3일과 3박 4일, 구룡과 홍콩섬을 어떻게 나눌까

바다를 사이에 둔 구룡과 홍콩섬을 하루씩 나누는 기본 골격과, 3박 4일에서 남는 하루를 디즈니랜드나 란타우섬, 스탠리, 마카오 당일치기 가운데 어디에 쓸지 정하는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바다를 기준으로 하루를 가릅니다

홍콩 지도를 처음 펴면 명소가 다 붙어 보여서 하루에 대여섯 곳을 넣고 싶어집니다. 실제로는 빅토리아 하버가 도시를 구룡반도와 홍콩섬으로 갈라놓고 있고, 홍콩섬은 바닷가에서 몇 블록만 들어가도 가파른 언덕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가장 덜 지치는 방법은 하루는 구룡, 하루는 홍콩섬으로 바다를 기준 삼아 날을 나누는 것입니다.

구룡 쪽은 침사추이·서구룡·조던과 몽콕·야우마테이·삼수이포 두 권역이 지하철 한 노선 위에 남북으로 이어져 있어 같은 날에 묶기 쉽습니다. 홍콩섬 쪽은 센트럴·셩완·소호·빅토리아 피크와 완차이·코즈웨이베이가 트램 한 줄로 연결됩니다. 침사추이에서 센트럴까지는 지하철로 두 정거장, 스타페리로 10분 안팎이라 건너가는 일 자체는 금방이지만, 하루에 여러 번 왕복하면 역 안에서 걷는 시간이 쌓입니다. 숙소는 어느 쪽에 잡아도 괜찮지만, 야경과 야시장을 밤늦게까지 즐길 생각이면 구룡 쪽이, 피크와 언덕 골목 식당을 여러 번 드나들 생각이면 홍콩섬 쪽이 편합니다.

구룡에 쓰는 하루

구룡의 하루는 북쪽에서 시작해 남쪽 바닷가에서 끝내는 순서가 자연스럽습니다. 오전에는 금붕어 시장과 꽃시장·윤포 새 공원을 걷고, 점심은 팀호완 삼수이포점이나 라우섬키 누들처럼 값이 부담 없는 삼수이포의 가게에서 해결합니다. 사원을 좋아하는 일행이라면 오전을 웡타이신 사원과 난리안 가든·치린 수도원으로 바꿔도 좋습니다.

오후에는 서구룡으로 내려와 홍콩 고궁문화박물관이나 M+ 뮤지엄 가운데 한 곳만 고릅니다. 둘 다 규모가 커서 한날에 다 보려 하면 저녁 힘이 남지 않습니다. 해가 기울 무렵 침사추이 프롬나드·스타의 거리로 걸어가 건물에 불이 들어오는 과정을 보고, 저녁을 먹은 뒤 템플 스트리트 야시장과 가이가이 디저트로 마무리하면 지하철을 거의 타지 않고 하루가 끝납니다.

홍콩섬에 쓰는 하루

홍콩섬의 하루는 피크에 언제 올라갈지를 먼저 정해야 합니다. 피크 트램은 해 질 녘에 줄이 가장 길어지므로, 야경이 목적이라면 해 지기 한 시간 반쯤 전에 아래 정류장에 도착하도록 잡는 것이 안전합니다. 전망은 빅토리아 피크·스카이 테라스 428에서 보거나, 숲길을 20분쯤 걸어 루가드 로드 전망대까지 가서 보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봄처럼 안개가 잦은 계절에는 아침에 하늘을 보고 맑은 날에 피크를 당겨 쓰는 편이 낫습니다.

피크 앞뒤 시간은 센트럴 언덕에서 보냅니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며 타이쿤과 만모 사원을 보고, 침차이키나 얏록, 란퐁유엔처럼 서로 몇 분 거리에 모여 있는 노포에서 식사와 차를 해결하는 식입니다. 코즈웨이베이 쇼핑이나 수요일 밤의 해피밸리 경마장이 목적이라면 오후에 홍콩 트램으로 동쪽으로 넘어가 저녁을 그쪽에서 먹는 구성도 됩니다.

2박 3일과 3박 4일의 차이

2박 3일은 사실상 꽉 찬 하루가 한 번뿐입니다. 도착한 날 오후와 저녁을 숙소가 있는 쪽 권역에 쓰고, 둘째 날을 반대편에 통째로 주고, 떠나는 날은 숙소 근처에서 딤섬이나 차찬텡 아침을 먹는 정도로 생각하면 무리가 없습니다. 이 일정에 디즈니랜드를 넣으면 시내 가운데 한쪽은 포기해야 합니다.

3박 4일이면 꽉 찬 하루가 둘로 늘어납니다. 도착한 날 오후에 숙소 쪽 권역을, 둘째 날에 반대편 시내를 보고 나면 셋째 날 하루가 통째로 남아 외곽에 쓸 수 있습니다. 후보는 홍콩 디즈니랜드, 옹핑 360·톈탄 대불과 타이오 어촌 마을을 묶는 란타우섬, 오션파크, 리펄스 베이와 스탠리 마켓을 잇는 남부 바닷가입니다. 테마파크와 란타우섬은 각각 하루를 다 쓰므로 둘을 함께 넣으려면 시내 일정을 줄여야 하고, 남부 바닷가는 반나절이면 되어 귀국일 오전에 넣는 사람도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테마파크, 부모님과 함께라면 스탠리처럼 걷는 양이 적은 쪽이 잘 맞습니다.

마카오 당일치기를 넣는 법

마카오는 3박 4일 이상일 때, 도착일과 귀국일이 아닌 가운데 날에 넣는 것이 원칙입니다. 셩완의 페리 터미널에서 고속 페리를 타면 한 시간 안팎이고, 강주아오 대교를 건너는 버스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홍콩 출경과 마카오 입경 심사를 거치므로 문에서 문까지는 두 시간 가까이 잡아야 하고 여권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아침 9시 전후 배로 건너가 저녁 8시쯤 돌아오면 마카오에서 여덟 시간 남짓을 쓸 수 있습니다. 주말과 연휴에는 돌아오는 배편이 먼저 매진되니 왕복을 함께 끊어 두세요. 태풍 경보가 높아지면 페리가 멈추므로 여름에는 일정 중간이 아니라 날씨를 보고 날을 바꿀 수 있게 여유를 두는 편이 좋습니다. 배 시간표와 요금은 운항사 공식 안내에서 확인하고, 2박 3일 일정이라면 마카오는 다음 여행으로 미루는 쪽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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