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 먹거리 순서와 야시장 이용법
코피티암 아침에서 나시르막과 바나나잎 점심, 바쿠테와 딤섬, 잘란 알로 야시장 저녁까지 하루 먹는 순서와 주문 요령, 야시장에서 주의할 점을 정리했습니다.
아침은 코피티암에서 카야 토스트로
쿠알라룸푸르의 하루는 코피티암이라 부르는 옛 커피숍에서 시작해 보세요. 카야라는 코코넛 잼과 버터를 바른 토스트, 간장과 후추를 뿌려 휘저은 반숙 달걀, 연유를 넣은 진한 커피가 기본 조합입니다. 차이나타운의 호카우 하이난 코피티암은 아침부터 줄이 생겨 번호표를 먼저 받아야 하고, 1928년부터 이어 온 윳키는 카야 버터 롤과 돼지고기를 넣은 튀김빵 같은 하이난식 메뉴로 이름났습니다. 두 곳 모두 아침 손님이 가장 많으니 붐비는 시간을 살짝 비켜 가되, 호카우는 영업이 오후 이른 시간에 끝나는 편이라 늦어도 점심 전에는 가야 합니다.
커피 주문에도 요령이 있습니다. 그냥 코피라고 하면 연유가 들어간 달콤한 커피가 나오고, 코피 오는 설탕만 넣은 블랙, 코피 씨는 무가당 연유와 설탕을 넣은 커피입니다. 설탕을 빼려면 코송을, 차갑게 마시려면 아이스나 펭을 붙입니다. 홍차에 연유를 넣고 높이서 부어 거품을 낸 테 타릭도 꼭 맛보세요. 단맛이 강한 편이라 덜 달게 원하면 주문할 때 미리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점심은 나시르막이나 바나나잎
말레이시아의 국민 음식인 나시르막은 아침과 점심 어느 때든 먹습니다. 코코넛 밀크로 지은 밥에 매콤달콤한 삼발과 땅콩, 멸치튀김, 달걀을 기본으로 올리고 닭튀김이나 렌당 같은 반찬을 더합니다. 캄풍바루의 나시르막 완조는 진열대에서 반찬을 골라 담는 방식이고, 레이크 가든 근처 나시르막 탕린은 아침에 열어 낮 12시 반이면 문을 닫습니다. 냉방이 되는 곳을 원하면 수리아 KLCC의 마담콴스가 무난합니다.
브릭필즈에서는 바나나잎 식사를 경험해 보세요. 비샬 푸드 앤 케이터링에 앉으면 바나나잎 위에 밥과 채소 반찬을 깔아 주고 직원이 커리를 부어 줍니다. 고기나 생선은 따로 골라 더하고, 밥과 채소는 더 달라고 하면 채워 줍니다. 다 먹고 나서 잎을 자기 쪽으로 접으면 잘 먹었다는 뜻입니다. 채식을 원한다면 근처 안나락시미에서 도사와 이들리를 맛보는 것도 좋습니다.
오후에는 바쿠테와 딤섬, 국수
중국계 음식으로는 바쿠테와 딤섬, 국수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부킷빈탕의 신퐁 바쿠테는 한약재 향이 나는 국물 바쿠테와 국물을 졸여 낸 드라이 바쿠테가 모두 있어 둘이 하나씩 시켜 나누면 좋습니다. 수리아 KLCC의 돌리 딤섬은 하루 종일 딤섬을 낼 뿐 아니라 쇼핑 중간에 들르기 좋고, 리틀 페낭 카페에서는 커리미와 아삼 락사 같은 페낭식 국수를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를 조금씩 맛보고 싶다면 랏텐 후통 같은 푸드코트가 답입니다. 먼저 자리를 잡고, 가게마다 따로 주문해 바로 계산하면 되고, 자리 번호를 알려 주면 음식을 가져다주는 가게도 있습니다. 중국계 노점은 돼지고기를 쓰는 곳이 많고, 말레이 식당은 대부분 돼지고기를 쓰지 않습니다. 일행 중 음식을 가리는 사람이 있다면 가게 간판의 할랄 표시나 메뉴를 먼저 확인하세요.
저녁은 잘란 알로 야시장 이용법
부킷빈탕 뒷골목의 잘란 알로는 해가 지면 길 전체가 거대한 노천 식당이 됩니다. 가게가 모두 문을 여는 저녁 7시 이후가 가장 활기차고, 끝까지 걸어가며 분위기를 먼저 본 뒤 자리를 고르는 편이 좋습니다. 메뉴판을 내밀며 붙잡는 호객이 많지만 현지 손님이 많이 앉은 가게가 대체로 실패가 적습니다. 대표 메뉴는 숯불 닭날개와 땅콩 소스에 찍어 먹는 사테이고, 골목 끝의 W.A.W 레스토랑이 닭날개로 오래 이름을 알려 왔습니다.
주문 전에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새우와 게, 생선 같은 해산물은 무게나 시가로 값을 매기는 경우가 있으니 금액을 먼저 물어보세요. 음료는 테이블에서 따로 주문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금만 받는 가게가 많아 소액 지폐를 넉넉히 챙기고, 물티슈가 기본으로 나오지 않는 집이 많으니 미리 준비하세요. 붐비는 거리라 가방은 앞으로 메고, 휴대폰을 테이블 가장자리에 올려 두지 마세요.
식사 예절과 더위 속 먹는 요령
말레이 식당과 인도 식당에서는 오른손으로 음식을 집어 먹는 사람이 많습니다. 따라 해 보고 싶다면 식당마다 마련된 세면대에서 손을 씻고 오른손만 쓰면 되고, 어렵다면 숟가락과 포크를 달라고 하면 됩니다. 쇼핑몰 식당과 체인점은 계산서에 봉사료와 세금이 붙지만 노점은 적힌 값을 그대로 냅니다. 라마단 기간에는 낮에 무슬림이 금식하므로 사람들 앞에서 지나치게 먹고 마시는 모습은 조금 조심하는 편이 좋습니다.
더위 속에서 여러 끼를 무리 없이 먹으려면 순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거운 커리와 튀김은 아침이나 저녁으로 두고, 한낮에는 국수나 시원한 음료로 가볍게 넘기세요. 매운맛에 약하다면 삼발과 고추를 따로 달라고 하거나 덜 맵게 해 달라고 부탁하면 됩니다. 길거리 음식은 손님이 많아 회전이 빠른 곳을 고르고, 배탈이 걱정된다면 얼음이 든 음료는 쇼핑몰과 식당 위주로 마시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