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버스·지하철·전철 타는 법과 벚꽃·단풍철 혼잡 피하기
뒷문으로 타서 내릴 때 내는 시버스 이용법, 지하철과 사철로 대신할 수 있는 구간, 1일권 고르는 기준, 성수기에 덜 붐비게 다니는 요령을 정리했습니다.
교토 교통은 버스와 전철을 섞어 씁니다
교토의 지하철은 가라스마선과 도자이선 두 개 노선뿐입니다. 남북으로 하나, 동서로 하나가 십자로 놓여 있어서 유명한 절 대부분은 지하철만으로 닿지 않고, 그 빈자리를 시버스와 여러 회사의 전철이 메웁니다. 버스 노선도가 복잡해 보여도 어느 방향에 어떤 전철이 있는지만 알아 두면 버스를 타야 하는 구간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JR은 교토역에서 남쪽의 후시미이나리와 우지, 서쪽의 아라시야마로 갑니다. 게이한은 가모가와 강 동쪽을 남북으로 달려 후시미이나리와 기온을 잇고, 한큐는 가와라마치에서 아라시야마와 오사카 우메다 쪽으로 나갑니다. 란덴이라 부르는 작은 전차는 아라시야마와 료안지, 기타노 쪽을 연결합니다. 회사가 달라도 교통 IC카드 한 장으로 모두 탈 수 있습니다.
시버스는 뒷문으로 타고 내릴 때 냅니다
시버스는 뒷문으로 타서 앞문으로 내리며 요금은 내릴 때 운전석 옆 요금함에 냅니다. 시내 중심의 균일 구간은 어디서 타든 어른 230엔이고 IC카드는 내릴 때 한 번 찍으면 됩니다. 현금은 거스름돈이 나오지 않으므로 요금함에 달린 교환기로 동전을 먼저 바꾼 뒤 정확한 금액을 넣습니다.
균일 구간 바깥으로 나가는 일부 노선은 거리에 따라 요금이 오르기 때문에 탈 때 번호표를 뽑거나 IC카드를 찍어 둡니다. 뒷문 옆에 단말기가 있으면 타면서 찍는 노선이라고 보면 됩니다.
내릴 정류장이 다가오면 하차 버튼을 누릅니다. 차내 화면에 외국어 표기가 함께 나오는 버스가 많지만 정류장 이름이 길고 서로 비슷하니, 구글 지도에서 현재 위치를 보며 따라가는 편이 확실합니다. 큰 여행 가방은 통로를 막아 타기 어려우므로 숙소를 옮기는 날에는 지하철이나 택시를 쓰세요.
전철로 바꿀 수 있는 구간
버스가 가장 붐비는 곳은 교토역에서 기요미즈데라와 기온으로 가는 동쪽 노선입니다. 기온은 게이한 기온시조역이나 한큐 교토가와라마치역에서 걸어가면 되고, 기요미즈데라도 게이한 기요미즈고조역에서 25분쯤 걸으면 닿습니다. 교토역에서 게이한을 타려면 JR 나라선으로 한 정거장인 도후쿠지역에서 갈아탑니다.
후시미이나리 타이샤는 JR 이나리역이 바로 앞이고 게이한 후시미이나리역에서도 5분이라 버스를 탈 이유가 없습니다. 아라시야마는 JR 사가아라시야마역, 한큐 아라시야마역, 란덴 아라시야마역 세 곳으로 닿으니 숙소에서 가까운 노선을 고르면 됩니다. 니조성은 지하철 도자이선 니조조마에역, 난젠지는 같은 노선의 게아게역, 니시키 시장은 가라스마선 시조역이 가깝습니다.
끝까지 버스가 필요한 곳은 킨카쿠지와 긴카쿠지 정도입니다. 이때도 교토역에서 처음부터 버스를 타기보다 지하철로 가까운 역까지 간 다음 갈아타면 막히는 도심 구간을 건너뛸 수 있습니다. 킨카쿠지는 가라스마선 기타오지역에서 버스로 갈아타는 방법이 많이 쓰입니다.
1일권은 몇 번 타는지로 정합니다
예전 여행기에 자주 나오는 버스 전용 1일권은 판매와 사용이 모두 끝났습니다. 지금은 지하철과 버스를 함께 타는 지하철·버스 1일권이 기본이고, 지하철만 타는 1일권과 버스에 란덴을 묶은 1일권이 따로 있습니다. 값은 개정되는 일이 있으니 교토시 교통국 안내에서 확인하세요.
1일권이 이득인지는 그날 시버스와 지하철을 몇 번 타는지로 갈립니다. 1일권 값을 버스 한 번 요금인 230엔으로 나눠 보면 몇 번 타야 본전인지 바로 나옵니다. JR과 게이한, 한큐는 이 표로 탈 수 없으니 후시미이나리와 아라시야마를 전철로 다녀오는 날에는 IC카드로 그때그때 내는 쪽이 대개 쌉니다.
한국에서 쓰던 교통카드는 쓸 수 없고 이코카나 스이카 같은 일본 IC카드가 필요합니다. 잔액은 역 발매기에서 미리 넉넉히 채워 두면 버스에서 내릴 때 허둥대지 않습니다.
벚꽃·단풍철에 덜 붐비게 다니는 법
3월 말에서 4월 초 벚꽃 철과 11월 중순에서 12월 초 단풍 철에는 도로가 막혀 버스 시간표가 의미를 잃습니다. 첫째 요령은 시간대입니다. 기요미즈데라는 아침 6시에 열고 아라시야마 대나무 숲과 후시미이나리 타이샤, 철학의 길은 문이 따로 없으니, 유명한 곳일수록 아침 8시 전에 닿도록 순서를 짭니다.
둘째는 한낮을 실내로 돌리는 것입니다. 교토 철도 박물관과 교토 국제 만화 박물관은 수요일, 교토시 교세라 미술관은 월요일에 쉬니 요일만 맞추면 사람이 가장 많은 시간대를 피해 갈 수 있습니다. 저녁에는 기요미즈데라와 고다이지, 에이칸도, 도지의 야간 특별 관람을 노려 보세요. 해마다 기간과 요금이 달라지고 낮 표와 따로 사는 곳이 많습니다.
셋째는 버스 대신 걷는 구간을 미리 정해 두는 것입니다. 기요미즈데라에서 야사카 신사까지, 난젠지에서 긴카쿠지까지, 덴류지에서 도게쓰교까지는 걸어서 40분 안쪽이고 그 길 자체가 볼거리입니다. 저녁 귀갓길 버스가 가장 붐비니 돌아올 때만이라도 전철역까지 걸어 나오는 동선으로 짜 두세요. 숙소 값이 크게 오르는 시기이기도 하니 날짜가 정해지면 숙박부터 잡는 편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