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4박 5일 동선, 페리로 잇고 하루는 블루마운틴
도착일과 출국일을 빼면 실제로 쓰는 날은 나흘입니다. 해안 권역을 하루씩 나누고 페리로 이동을 겸하며, 블루마운틴은 하루를 통째로 비우는 4박 5일 일정을 정리했습니다.
나흘을 어떻게 나눌지 먼저 정합니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직항은 대개 아침에 시드니에 닿고, 돌아오는 편은 오전이나 낮에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4박 5일이라도 온전히 움직이는 날은 둘째 날부터 넷째 날까지 사흘에, 도착일 오후 반나절과 출국일 오전 정도가 더해진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해외로 떠날지도의 일정 엔진은 최대 4일까지 짜 주므로 3박 4일로 기본 동선을 만들고, 남는 하루를 블루마운틴으로 채우는 방식을 권합니다.
권역은 바다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쉽습니다. 오페라하우스가 있는 서큘러 키를 가운데에 두고, 동쪽 바깥 바다에는 본다이 해변, 하버 북쪽 입구에는 맨리, 서쪽 안쪽에는 달링하버가 있습니다. 하루에 한 방향만 정해 움직이면 이동 시간이 크게 줄어듭니다.
숙소는 서큘러 키와 타운홀역 사이 시내 북쪽이 가장 편합니다. 페리 부두와 기차역이 모두 걸어서 닿아 맨리와 동물원, 본다이 어느 방향으로 나가도 갈아타기가 한 번이면 끝납니다. 달링하버 쪽은 야경과 식당이 가깝고, 센트럴역 주변은 값이 조금 낮은 대신 블루마운틴행 기차와 공항 기차를 타기 좋습니다. 일정 가운데 어떤 날이 가장 이른 출발인지 따져 보고 고르면 됩니다.
첫날은 서큘러 키와 식물원으로 몸을 풉니다
도착한 날은 짐을 맡기고 서큘러 키로 나가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한 시간짜리 투어를 미리 예약해 두면 시간 낭비가 없고, 한국어 진행 회차도 있으니 시간표를 확인하세요. 투어가 끝나면 왕립 식물원의 바닷가 길을 따라 미세스 매쿼리 포인트까지 걷습니다.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가 겹쳐 보이는 엽서 구도를 여기서 담을 수 있습니다.
저녁에는 더 록스로 돌아와 팬케이크 온 더 록스에서 늦게까지 식사하거나, 글렌모어 호텔 루프톱에서 불 켜진 오페라하우스를 내려다보며 첫날을 마무리합니다. 긴 비행 뒤라 걷는 양을 줄이고 싶다면 식물원 대신 현대미술관(MCA)을 넣어도 됩니다.
둘째 날은 페리가 곧 관광입니다
시드니의 페리는 관광 크루즈가 아니라 출퇴근용 대중교통이라, 버스와 같은 카드로 찍고 탑니다. 오전에는 서큘러 키 4번 부두에서 12분 거리의 타롱가 동물원에 다녀오고, 점심 무렵 서큘러 키로 돌아와 3번 부두에서 맨리 페리로 갈아타면 하루 동안 하버를 두 번 가로지르게 됩니다.
맨리에서는 맨리 코르소를 지나 맨리 비치를 걷고, 남쪽 해안 산책로로 셸리 비치까지 다녀오면 오후가 금방 갑니다. 돌아오는 배는 해 질 녘 시간에 맞추면 노을 진 하버와 불 켜진 시내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하루 교통 요금 상한이 평일의 절반이라, 페리를 많이 타는 이 날을 주말에 두면 교통비가 확 줄어듭니다.
비바람이 거센 날에는 하버 입구를 지나는 맨리 페리가 꽤 흔들립니다. 이런 날을 위해 달링하버의 시라이프 시드니 아쿠아리움과 호주 국립해양박물관을 묶은 실내 예비안을 하나 마련해 두고, 날씨를 보고 둘째 날과 셋째 날을 맞바꾸면 일정 전체가 흔들리지 않습니다.
셋째 날은 해안 산책로와 저녁 먹거리 동네
아침 일찍 본다이 비치로 가서 바다 수영장을 구경한 뒤 본다이~쿠지 해안 산책로를 걷습니다. 편도 6킬로미터 남짓이라 쉬엄쉬엄 걸으면 점심 무렵 쿠지 비치에 닿고, 지치면 브론테 비치에서 버스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그늘이 거의 없으니 물과 모자는 출발 전에 꼭 챙기세요.
오후에는 숙소에서 잠깐 쉬고, 저녁은 달링하버 쪽으로 정합니다. 새 건물로 옮긴 시드니 피시마켓은 늦게까지 열어 해산물 저녁으로 좋고, 아시아 음식이 당기면 차이나타운의 마막이나 치펀데일의 스파이스 앨리가 가깝습니다. 식사 뒤에는 달링하버·피어몬트 브리지를 건너며 야경 산책으로 하루를 닫습니다.
넷째 날은 블루마운틴, 마지막 날은 가볍게
블루마운틴은 센트럴역에서 기차로 카툼바역까지 두 시간 남짓 걸리고, 시내와 같은 비접촉 카드로 탈 수 있어 따로 표를 살 필요가 없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해 에코 포인트에서 세 자매봉을 보고, 시간이 남으면 근처의 케이블카 시설이나 짧은 숲길을 더한 뒤 해 지기 전에 돌아오는 일정이 무리가 없습니다. 산 위는 시내보다 몇 도 낮아 여름에도 겉옷이 필요합니다.
출국일 오전은 공항 가는 길과 가까운 곳을 고릅니다. 수요일부터 일요일이라면 패디스 마켓 헤이마켓에서 기념품을 사고, 쇼핑에 관심이 없다면 하이드 파크와 오스트레일리아 박물관을 천천히 둘러보세요. 센트럴역에서 공항까지는 기차로 금방이지만 공항역 이용료가 따로 붙는다는 점은 미리 알아 두면 당황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