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부모님과 가는 세부, 쉬는 날과 호핑 고르는 법
리조트에서 쉬는 날을 먼저 정하고, 가족에 맞는 호핑 투어를 고르며, 한낮 더위를 피해 시간표를 짜는 방법을 아이와 부모님 동행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쉬는 날부터 달력에 적습니다
가족 여행에서 세부를 고르는 이유는 대개 리조트입니다. 그런데 막상 일정을 짜다 보면 호핑, 시내 관광, 언덕 전망대를 빼곡히 넣느라 정작 수영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사라지곤 합니다. 3박 4일이라면 하루는 처음부터 리조트에서 쉬는 날로 정해 두고, 나머지 날도 오전에 하나, 해 질 녘에 하나 정도만 넣는 것이 아이와 부모님 모두에게 맞는 속도입니다.
쉬는 날을 고를 때는 호핑 다음 날을 추천합니다. 반나절 바다 위에서 햇볕을 받고 나면 어른도 생각보다 지치기 때문입니다. 리조트 안에서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잔 뒤, 저녁에만 가까운 마리바고 그릴이나 막탄 뉴타운으로 나가 식사하면 하루가 부드럽게 흘러갑니다.
호핑 투어는 이렇게 고릅니다
막탄 호핑 투어는 상품마다 배 크기와 코스, 포함 내역이 크게 다릅니다. 아이나 부모님과 함께라면 다른 여행자와 섞이는 배보다 일행끼리 쓰는 단독 배가 일정 조절이 쉽고, 그늘막이 넓은 배인지 사진으로 확인해 두세요. 섬 사이 이동 시간이 짧은 코스, 계단 없이 배에서 바로 물에 들어갈 수 있는 포인트가 있는지도 물어볼 만합니다.
아이용 구명조끼와 스노클 장비를 크기별로 갖추고 있는지, 점심과 보호구역 입장료가 포함되는지도 예약 전에 꼭 확인하세요. 수영이 서툰 부모님은 배 위에서 물고기 먹이 주기만 해도 즐거워하시는 경우가 많으니 억지로 물에 들어가지 않아도 됩니다. 멀미가 걱정되면 출발 전에 멀미약을 챙기고, 바다가 잔잔한 오전 출발을 고르세요.
출발 시각과 픽업 장소, 돌아오는 대략적인 시간을 미리 받아 두면 아이 낮잠이나 부모님 휴식 시간을 일정에 맞추기 쉽습니다. 바람이 세서 출항이 취소될 때 날짜를 옮겨 주는지, 환불 기준은 어떤지도 함께 확인하세요.
더위를 피하는 하루 시간표
세부의 한낮 햇볕은 한국 한여름보다 훨씬 강합니다. 야외 일정은 오전 9시 전후와 오후 4시 이후에만 두고, 정오부터 오후 3시까지는 실내나 숙소에서 보내는 시간표가 가장 안전합니다. 산토니뇨 성당과 산페드로 요새처럼 걷는 구시가 일정은 아침 일찍 시작해 점심 전에 끝내고, 점심은 냉방이 잘 되는 하우스 오브 레촌이나 카페 라구나로 옮기면 됩니다.
물은 생각보다 많이 마셔야 합니다. 차 안에 생수를 넉넉히 두고, 모자와 양산, 자외선 차단제, 땀을 닦을 손수건을 늘 챙기세요. 아이가 지쳐 보이면 계획을 줄이는 것이 맞습니다. 템플 오브 레아나 탑스 전망대처럼 언덕 위 장소는 시내보다 선선하니 더운 날 오후 일정으로 돌리기 좋습니다.
숙소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도 냉방이 강해 땀이 식으며 감기에 걸리기 쉬우니, 아이와 부모님 몫의 얇은 겉옷을 하나씩 챙기세요.
부모님과는 계단과 이동 시간을 줄입니다
부모님과 함께라면 걷는 거리와 계단을 먼저 따져 보세요. 세부 도교 사원은 계단이 많아 무릎이 불편하면 아래쪽만 보고 내려오는 편이 낫고, 산페드로 요새의 성벽 위 산책로도 볕이 강한 날에는 짧게 도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산토니뇨 성당과 마젤란 십자가, 세부 메트로폴리탄 대성당은 평지에 가까워 천천히 둘러보기 좋습니다.
이동은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하루에 다리를 한 번만 건너는 동선으로 짜세요. 저녁에는 발라이 사 부사이나 안자니처럼 앉아서 전망을 보며 식사할 수 있는 곳이 반응이 좋고, 마지막 날에는 치 더 스파처럼 조용한 곳에서 마사지를 받으며 쉬시도록 하면 여행의 피로가 덜합니다.
아이와는 몸 쓰는 일정 하나에 쉬는 시간 하나
아이와 함께라면 하루에 몸을 쓰는 일정 하나, 쉬는 시간 하나를 짝지어 넣는 것이 요령입니다. 세부 오션파크는 실내라 비 오는 날에도 쓸 수 있고, 물개와 새 공연 시간에 맞춰 들어가면 지루할 틈이 적습니다. 관람 뒤에는 바로 옆 SM 시사이드 시티 세부에서 점심을 먹고 숙소로 돌아와 낮잠을 재우면 저녁 일정이 수월해집니다.
알레그레 기타 공장은 장인이 악기를 만드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아이들이 흥미로워하고, 작은 우쿨렐레는 기념품으로도 좋습니다. 해 질 무렵 텐사우전드 로지스 카페의 장미 조명은 아이와 사진을 남기기 좋은 곳입니다. 카카오트리 스파처럼 아이용 마사지 프로그램이 있는 곳을 마지막 날에 넣으면 가족이 함께 쉬며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어리다면 유모차보다 아기 띠가 편한 곳이 많습니다. 구시가 보도는 턱이 높고 고르지 않으며, 언덕 위 장소들도 경사와 계단이 있어 유모차를 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