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4박 5일, 여섯 권역과 베르사유 하루를 나누는 법
루브르부터 몽마르트르까지 여섯 권역이 센강을 기준으로 어디에 놓였는지 잡고, 박물관 휴관 요일과 예약 시간에 맞춰 시내 사흘과 베르사유 하루를 배분하는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센강을 기준으로 권역의 자리를 먼저 봅니다
파리 일정이 꼬이는 이유는 대부분 강을 몇 번이나 건너느냐에 있습니다. 지도에서는 가까워 보여도 강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다시 오른쪽으로 오가다 보면 메트로 환승과 다리 위 걷기로 반나절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가고 싶은 곳을 적기 전에 여섯 권역이 강의 어느 쪽에 있는지부터 잡아 두면 편합니다.
강 오른쪽에는 서쪽부터 에펠탑·앵발리드·샹젤리제·개선문의 개선문과 샹젤리제 거리, 가운데의 루브르·튈르리·팔레루아얄, 동쪽의 마레·바스티유가 나란히 있고 그 북쪽 언덕 방향으로 오페라·몽마르트르가 올라갑니다. 강 왼쪽에는 에펠탑과 앵발리드, 그리고 생제르맹·오르세·뤽상부르가 있고, 강 한가운데 섬과 그 남쪽이 시테섬·생루이섬·라탱 지구입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같은 날 묶기 좋은 짝이 보입니다. 루브르와 생제르맹은 퐁데자르 하나로 이어지고, 시테섬과 마레는 다리 하나 거리입니다. 반면 몽마르트르와 에펠탑은 도시의 북쪽 끝과 서쪽 끝이라 하루에 둘 다 넣으면 이동이 길어집니다.
엔진은 4일까지, 베르사유는 따로 떼어 둡니다
4박 5일이라 해도 도착하는 날과 떠나는 날은 공항 이동에 반나절씩 쓰므로 시내를 온전히 쓰는 날은 사흘 정도이고, 그중 하루를 베르사유 궁전에 내주는 것이 보통입니다. 해외로 떠날지도의 일정 만들기는 하루 단위로 최대 4일까지 동선을 짜 주니, 시내 사흘과 도착일 저녁을 맡기고 베르사유 날은 달력에서 따로 빼 두는 방식이 깔끔합니다.
베르사유는 월요일에 쉬고 궁전 입장 시간 예약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오전 9시 개관 회차를 잡아 궁전 안을 먼저 보고, 점심 뒤 정원과 트리아농을 걸은 다음 RER C선으로 돌아오면 저녁 무렵 시내에 닿습니다. 4월부터 10월까지는 정원도 유료이고 분수 쇼 날은 더 붐비니, 가능하면 화요일이나 목요일처럼 주말을 피한 날을 고르세요.
베르사유에서 돌아오는 RER C선은 샹드마르스-투르에펠역에 서기 때문에 그날 저녁은 에펠탑 조명이나 바토무슈 유람선으로 마무리하기 좋습니다. 하루 종일 걸은 다리로 다시 다른 권역까지 가는 것보다 기차가 내려 주는 곳에서 끝내는 편이 덜 지칩니다.
시내 사흘의 기본 뼈대
첫 번째 시내 날은 강 가운데를 봅니다. 아침 일찍 노트르담 대성당에 무료 시간 예약으로 들어가고, 걸어서 생트샤펠로 옮겨 오전 햇빛이 스테인드글라스를 비출 때 2층 예배당에 오르세요. 점심은 라탱 지구의 브라스리 발자르나 르 프로코프에서 먹고, 오후에는 퐁데자르를 건너 루브르 박물관에 들어가면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밤 9시까지 여유가 있습니다.
두 번째 날은 강 왼쪽입니다. 오르세 미술관을 개관 시간에 맞춰 5층 인상파 전시실부터 보고, 생제르맹데프레 성당과 카페 드 플로르를 지나 뤽상부르 정원까지 걸어 내려갑니다. 해 질 녘에는 몽파르나스 타워 전망대에 올라 에펠탑이 들어간 야경을 보면 하루가 한 권역 안에서 닫힙니다.
세 번째 날은 북쪽으로 올라갑니다. 오전에는 오페라 가르니에를 둘러보고 갤러리 라파예트 오스만의 유리 돔 아래를 지나, 점심은 부이용 샤르티에에서 해결합니다. 오후에 아베스역의 사랑해 벽에서 출발해 테르트르 광장과 사크레쾨르 대성당으로 오르면 성당 앞 계단에서 노을을 볼 수 있습니다. 마레 지구는 도착일 저녁이나 떠나는 날 오전처럼 짧은 시간에 끼워 넣기 좋습니다.
휴관 요일이 순서를 바꿉니다
파리는 박물관마다 쉬는 요일이 달라 요일을 대 보는 순간 뼈대가 뒤집히곤 합니다. 루브르와 오랑주리, 부르스 드 코메르스, 진화대전시관은 화요일에 쉬고, 오르세와 로댕, 케 브랑리, 피카소, 카르나발레, 그리고 베르사유는 월요일에 쉽니다. 일정에 월요일과 화요일이 모두 끼어 있다면 월요일은 루브르 날로, 화요일은 오르세 날로 바꾸는 식으로 서로 엇갈리게 배치하면 됩니다.
반대로 매일 여는 곳도 알아 두면 빈칸을 채우기 쉽습니다. 노트르담 대성당과 생트샤펠, 앵발리드 군사박물관, 판테온, 개선문, 몽마르트르 박물관은 요일에 상관없이 열어 휴관일이 겹친 날의 대안이 됩니다. 공휴일에는 대형 박물관도 문을 닫거나 시간을 줄이는 일이 있으니 5월 1일이나 12월 25일 앞뒤라면 공식 달력을 다시 보세요.
예약 시각을 먼저 박고 나머지를 끼웁니다
시간 지정 예약이 필요한 곳은 그 시각이 하루의 기둥이 됩니다. 에펠탑 정상, 루브르, 베르사유, 생트샤펠, 오페라 가르니에, 몽파르나스 타워는 출발 전에 날짜와 시간을 정해 사 두는 것이 안전하고, 특히 에펠탑은 성수기 일몰 시간대가 일찍 마감됩니다.
표를 먼저 잡은 뒤 그 앞뒤로 같은 권역의 명소와 식당을 붙이세요. 예를 들어 에펠탑 오후 6시 회차를 잡았다면 점심 이후 앵발리드와 로댕 미술관을 보고, 레 코코트에서 이른 저녁을 먹은 뒤 탑에 오르는 순서가 자연스럽습니다. 비 예보가 있는 날은 야외가 많은 몽마르트르 날과 미술관이 많은 강 왼쪽 날을 통째로 맞바꾸면 됩니다. 일정 만들기에서 날짜를 넣으면 휴관 요일을 피한 하루 동선을 받아 볼 수 있으니, 받은 결과에 예약 시각만 맞춰 조정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