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떠날지도여행 일정 짜기

아이·부모님과 가는 시드니, 동물원과 수족관부터 해변 안전과 반대 계절 옷차림까지

동물원과 수족관을 무리 없이 넣는 순서, 비 오는 날 실내 대안, 해변에서 꼭 지킬 깃발 규칙, 한국과 반대인 계절에 맞춘 옷차림을 가족 여행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하루 한 권역, 페리를 쉬는 시간으로

아이나 부모님과 함께라면 하루에 한 권역만 도는 것이 원칙입니다. 시드니는 명소 사이가 가까워 보여도 언덕과 계단이 많고, 해변 일정은 생각보다 체력을 많이 씁니다. 다행히 페리가 대중교통이라 이동 자체가 휴식이 됩니다. 앉아서 바다를 보며 이동하는 20~30분 동안 아이는 바깥 갑판에서 배 구경을 하고 부모님은 실내 자리에서 쉴 수 있습니다.

교통비도 미리 알아 두면 좋습니다. 성인은 비접촉 카드로 그대로 타면 되지만 4~15세 아이는 어린이용 교통카드가 있어야 할인 요금이 적용되고, 3세 이하는 요금을 내지 않습니다. 공항역에서 어린이용 카드를 살 수 있으니 도착하자마자 준비하세요.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하루 요금 상한이 낮아 동물원이나 맨리처럼 페리를 오래 타는 날을 주말에 두면 부담이 줄어듭니다.

동물원은 타롱가, 시간이 없으면 달링하버

타롱가 동물원은 서큘러 키에서 페리로 12분이면 닿고, 기린 너머로 오페라하우스가 보이는 풍경 덕분에 어른도 만족도가 높습니다. 언덕에 자리한 동물원이라 아래 부두 쪽에서 걸어 올라가면 아이가 금방 지치니, 위쪽 입구까지 탈것으로 올라간 뒤 내려오며 보는 순서를 권합니다. 동물들이 활발한 오전에 들어가 오후 이른 시간에 나오는 일정이 적당하고, 도시락과 간식을 가져가도 됩니다.

하루를 다 쓰기 어렵다면 달링하버의 와일드라이프 시드니 동물원이 대안입니다. 실내형이라 한 시간 남짓이면 코알라와 캥거루를 볼 수 있고, 바로 옆 시라이프 시드니 아쿠아리움과 묶은 통합권을 사면 따로 사는 것보다 쌉니다. 두 곳 모두 현장에서는 카드만 받으니 참고하세요.

비 오는 날과 더운 한낮의 실내 대안

시드니는 맑은 날이 많지만 비가 오면 꽤 세게 내립니다. 이럴 때 아이와 갈 곳으로는 시라이프 시드니 아쿠아리움과 오스트레일리아 박물관이 첫손에 꼽힙니다. 박물관은 일반 입장에 표가 필요 없고 공룡 화석과 호주 동물 표본이 많아 동물원 전후로 보면 아이가 더 흥미를 가집니다. 배를 좋아하는 아이라면 호주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실제 군함과 잠수함 안을 볼 수 있는데, 배에 오르는 마지막 시간이 문 닫기 전보다 일찍 끝나니 오전에 가세요.

부모님과는 뉴사우스웨일스 미술관과 퀸 빅토리아 빌딩(QVB)이 잘 맞습니다. 미술관은 일반 입장에 돈이 들지 않고 의자가 많아 쉬엄쉬엄 보기 좋고, QVB 3층의 더 티룸 QVB에서 애프터눈 티를 곁들이면 한나절이 여유롭게 지나갑니다.

해변에서는 깃발 사이만, 아이는 잔잔한 곳으로

호주 해변에서 가장 중요한 규칙은 빨간색과 노란색 깃발 사이에서만 물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 구간은 구조대가 지켜보고, 바깥에는 해안에서 먼 바다로 끌고 나가는 이안류가 생겨 어른도 빠져나오기 어렵습니다. 깃발이 없는 해변이나 구조대가 철수한 늦은 오후에는 발만 담그는 정도로 그치세요. 여름에는 파란 해파리가 밀려오는 날이 있어 해변 입구 안내판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와 물놀이를 하려면 파도가 센 본다이보다 맨리의 셸리 비치가 낫습니다. 바다 쪽이 아닌 만 안쪽을 향해 있어 물이 잔잔하고 맑아 얕은 곳에서도 물고기가 보입니다. 브론테 비치와 쿠지 비치에는 바위 사이에 만든 바다 수영장이 있어 파도 걱정이 덜하고, 해변 뒤 잔디밭에 바비큐 시설과 놀이터가 있어 반나절 머물기 편합니다.

계절이 반대, 짐은 현지 날씨에 맞춥니다

남반구인 시드니는 한국과 계절이 반대입니다. 한국의 겨울방학 무렵인 12월부터 2월이 현지 한여름으로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날이 있고 자외선이 매우 강합니다. 래시가드와 챙 넓은 모자, 아이용 선글라스를 챙기고, 해변은 오전에 다녀온 뒤 한낮에는 실내로 옮기는 일정이 안전합니다. 반대로 한국의 여름방학인 7~8월은 현지 겨울이라 낮에도 10도대에 머물고 바닷바람이 차가워, 패딩이나 두꺼운 바람막이가 있어야 합니다.

한국의 봄과 가을에 해당하는 달은 현지에서도 날씨가 오락가락합니다. 한낮에는 반팔이 편하다가 해가 지면 쌀쌀해지니 얇은 겉옷을 한 겹 더 챙기세요. 부모님과 블루마운틴에 간다면 산 위는 시내보다 몇 도 더 낮다는 점을 기억하고, 맨리 페리 바깥 갑판도 바람이 세니 목도리 하나 정도는 가방에 넣어 두면 쓸모가 있습니다. 현지 약국과 마트에서 자외선 차단제와 모자를 쉽게 살 수 있으니 짐이 많다면 도착해서 사도 늦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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