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여행, 이렇게 다녀오세요
하노이는 천 년 넘게 베트남의 수도 노릇을 해 온 도시로, 왕조 시대의 사원과 프랑스 시절 건물, 오토바이가 쉼 없이 오가는 상인 골목이 한데 뒤섞여 있습니다. 바다를 낀 휴양지와 달리 호수와 거리, 음식이 여행의 중심이라 걷는 만큼 보이는 곳입니다. 한국에서 직항으로 네 시간 반 안팎이면 닿고, 하롱베이와 닌빈 같은 세계유산을 하루씩 다녀올 수 있어 짧은 일정에도 볼거리가 넉넉합니다.
권역은 다섯으로 나눠 보면 동선이 깔끔합니다. 호안끼엠 호수·성당 거리는 호수 둘레와 응옥선 사당, 수상인형극장, 하노이 대성당이 모인 도심입니다. 구시가지·동쑤언·롱비엔은 상인 골목과 주말 야시장, 맥주 거리, 오래된 철교가 이어지는 북쪽 구역입니다. 프렌치 쿼터·하이바쯩은 오페라 하우스와 호아로 수용소, 박물관이 모인 남쪽입니다. 바딘·문묘·탕롱 황성은 호찌민 묘소와 왕궁 터, 문묘가 있는 역사 구역이고, 서호·쭉박 호수는 오래된 사찰과 호숫가 산책길, 롯데몰이 있는 북서쪽입니다.
동행에 따라 무게를 달리해 보세요. 연인이라면 주말 밤 보행자 거리와 쩐꾸옥 사원 노을, 에그커피 카페를 넣고, 친구끼리라면 퍼와 분짜, 짜까를 돌며 따히엔 맥주 거리로 마무리하면 됩니다. 아이와는 수상인형극과 민족학 박물관, 롯데몰처럼 실내 일정을 섞고, 부모님과는 문묘와 탕롱 황성, 닌빈 쪽배처럼 앉거나 천천히 걷는 일정이 편합니다. 혼자라면 북카페와 박물관, 국숫집을 잇는 도보 여행이 잘 맞습니다.
시내 이동은 그랩과 택시, 도보가 기본입니다. 도시철도가 있지만 관광지와 노선이 잘 겹치지 않아 여행자가 쓸 일은 많지 않습니다. 오토바이가 많은 길을 건널 때는 뛰지 말고 일정한 속도로 걸어야 차들이 피해 갑니다. 통화는 베트남 동이며 노포와 시장은 현금만 받는 곳이 많습니다. 구시가지 서쪽 기찻길 마을은 선로 옆 카페 영업이 불법으로 정리되고 관광객 출입이 통제되고 있으니, 기차 풍경은 롱비엔역 안 호아싸 카페에서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날씨는 계절마다 크게 다릅니다. 10~11월은 선선하고 비가 적어 가장 여행하기 좋고, 6~8월은 덥고 소나기와 태풍이 잦습니다. 12~2월은 기온이 10도대까지 내려가 겉옷이 필요하고 설 연휴에는 문 닫는 가게가 많습니다. 호찌민 묘소는 해마다 정비 기간이 있으며 2026년에는 9월 4일부터 11월 2일까지 참배를 멈춥니다. 음식은 맑은 국물의 소고기 퍼와 숯불 고기를 곁들인 분짜, 강황 생선 요리 짜까, 달걀 크림을 얹은 에그커피가 대표입니다. 요금과 운영 시간은 자주 바뀌니 떠나기 전 다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