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여행, 이렇게 다녀오세요
시드니는 깊게 파고든 항구를 따라 도시가 펼쳐진 곳이라, 지도만 보면 복잡해 보여도 실제로는 바다를 기준으로 방향을 잡으면 금방 익숙해집니다. 인천에서 직항으로 열 시간 남짓 날아가면 닿고, 한국과 시차가 크지 않아 도착 첫날부터 움직이기 편합니다. 하얀 지붕의 오페라하우스와 철골 아치의 하버브리지가 마주 보는 풍경, 시내에서 버스로 30분이면 닿는 태평양 해변, 페리 한 번이면 건너가는 동물원과 서핑 마을까지 도시와 자연이 이렇게 가까이 붙어 있는 대도시는 흔하지 않습니다.
권역은 여섯으로 나누면 하루씩 묶기 쉽습니다. 서큘러 키·더 록스는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 오래된 골목과 주말 장터가 모인 첫날의 중심이고, 페리로 12분 거리의 타롱가 동물원도 여기서 출발합니다. 시티·하이드파크·왕립식물원은 전망 탑과 성당, 박물관과 미술관, 바다를 낀 식물원이 걸어서 이어집니다. 달링하버·차이나타운은 수족관과 해양박물관, 새로 문을 연 피시마켓과 아시아 음식 골목이 있는 먹거리 권역입니다. 서리힐스·패딩턴·뉴타운은 브런치 카페와 토요일 장터, 벽화 거리가 매력이고, 본다이·동부 해안은 해변과 절벽 산책로, 맨리는 페리를 타고 건너가는 해변 마을입니다. 블루마운틴은 하루를 통째로 비워 다녀오는 근교 코스로 따로 넣었습니다.
연인이라면 해 질 녘 오페라하우스 주변과 루프톱 바, 왓슨스 베이 노을로 저녁을 채우는 일정이 잘 맞고, 친구끼리는 본다이에서 쿠지까지 해안 산책로를 걷고 브런치 카페를 옮겨 다니는 하루가 만족스럽습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타롱가 동물원과 달링하버 수족관, 파도가 잔잔한 셸리 비치를 중심에 두고, 부모님과는 식물원 해안 산책과 페리 유람, 무료 미술관처럼 걷는 양이 적은 곳을 고르세요.
이동은 기차와 버스, 페리, 경전철이 모두 같은 요금 체계라 해외 발급 비접촉 신용카드나 휴대폰 간편 결제로 그대로 찍고 탈 수 있습니다. 하루와 일주일 요금 상한이 있고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상한이 더 낮아 주말에 페리를 많이 타면 이득입니다. 탈 때와 내릴 때 모두 찍어야 하고 한 장으로 여러 명이 탈 수 없습니다. 택시와 우버도 흔하지만 해변이나 늦은 밤이 아니면 대중교통이 더 빠른 경우가 많습니다.
남반구라 계절이 한국과 반대입니다. 한국의 겨울인 12월부터 2월이 시드니의 한여름으로 해수욕이 제철이지만 자외선이 매우 강하고, 한국의 여름인 6월부터 8월은 낮에도 10도대에 머무는 겨울이라 두꺼운 겉옷이 필요합니다. 음식은 호주식 브런치와 미트파이, 피시앤칩스, 해산물이 대표적이고 이민자가 많아 태국과 말레이시아, 일본 음식 수준도 높습니다. 팁은 의무가 아니며 술을 직접 가져가 마실 수 있는 식당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