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 여행, 이렇게 다녀오세요
코타키나발루는 보르네오섬 북쪽 말레이시아 사바주의 주도로, 바다 건너 작은 섬들과 등 뒤의 키나발루산 사이에 자리한 항구 도시입니다. 공항이 시내에서 차로 15~20분 거리에 있을 만큼 가깝고, 한국에서 직항편으로 다섯 시간 남짓이면 닿아 짧은 휴가에도 다녀오기 좋습니다. 맑은 바다의 섬 호핑, 세계적으로 이름난 노을, 맹그로브 강의 반딧불, 저렴하고 푸짐한 해산물을 며칠 안에 고루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 도시의 가장 큰 매력이에요.
권역은 넷으로 나누면 하루 일정을 짜기 쉽습니다. 시내·가야 스트리트·워터프론트는 일요일 장터와 코피티암, 시그널 힐 트레일, 필리피노 마켓 야시장과 해산물 식당이 모인 도심입니다. 툰구 압둘 라만 섬·수트라하버는 제셀턴 포인트에서 배로 15~20분이면 닿는 마누칸·사피·마무틱 섬과, 노을 명소인 수트라하버 마리나 리조트 단지를 묶었습니다. 탄중아루·셈불란·이마고는 노을 해변과 샹그릴라 리조트, 사바 주립 모스크, 미술관과 쇼핑몰이 있는 남쪽 권역이고, 리카스 만·시티 모스크·UMS는 호수 위 하얀 모스크와 해안 공원, 대학 수족관, 원주민 문화 마을이 있는 북쪽 권역입니다. 키나발루 공원과 클리아스 반딧불 투어는 차로 두 시간 거리라 하루를 따로 잡아야 합니다.
동행에 따라 무게를 다르게 두면 좋습니다. 연인이라면 섬에서 하루를 보내고 탄중아루 해변이나 수트라하버의 루프톱 바에서 노을을 보세요. 친구끼리라면 웰컴 시푸드와 필리피노 마켓 야시장에서 해산물을 실컷 먹고 워터프론트에서 밤을 이어가면 됩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물살이 순한 사피·마무틱 섬, UMS 수족관, 페트로사인스, 반딧불 투어가 반응이 좋고, 부모님과는 걷는 거리가 짧은 시티 모스크와 리조트 식당, 마리마리 문화 마을이 편합니다. 혼자라면 가야 스트리트의 카페와 국숫집을 아침부터 천천히 돌아보는 일정이 잘 맞아요.
도시철도가 없고 시내버스는 여행자가 쓰기 어려워 이동은 대부분 그랩이나 택시로 합니다. 그랩은 앱에 요금이 먼저 나와 흥정할 필요가 없고 시내 안 이동은 대개 10~20분이면 끝나지만, 퇴근 시간과 비 오는 저녁에는 차가 잘 잡히지 않으니 여유를 두세요. 통화는 말레이시아 링깃이고 쇼핑몰과 리조트는 카드가 잘 되지만 시장과 노점, 코피티암은 현금이 편합니다. 외국인은 숙소에서 1박당 관광세를 따로 내니 체크인할 때 놀라지 마세요.
열대 기후라 1년 내내 덥고 습하며, 대체로 2~4월이 비가 적고 바다가 잔잔한 편이고 10월 무렵부터 연말까지는 비가 잦아집니다. 태풍이 거의 지나가지 않는 지역이라 바람 아래의 땅이라는 별명이 있지만, 비와 파도가 센 날에는 섬 배가 멈추기도 하니 섬은 일정 초반에 넣으세요. 음식은 중국계·말레이계·원주민 문화가 섞여 생육면과 투아란 미 같은 사바식 국수, 락사, 바쿠테, 해산물이 고루 발달했습니다. 무슬림 식당에서는 돼지고기와 술이 없다는 점도 기억해 두세요. 요금과 운영 시간은 자주 바뀌니 떠나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