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 여행, 이렇게 다녀오세요
타이베이는 인천에서 비행기로 두 시간 반 남짓이면 닿는 대만의 수도로, 야시장 먹거리와 초고층 전망대, 오래된 사원, 온천, 산마을 당일치기를 며칠 안에 고루 담을 수 있는 도시입니다. 물가가 한국보다 조금 낮은 편이고 지하철이 깨끗하며 치안이 좋아 해외여행이 처음인 사람도 부담 없이 다닐 수 있습니다. 샤오롱바오와 우육면, 루러우판, 망고 빙수, 버블티처럼 한국 사람 입에 잘 맞는 음식이 많다는 점도 큰 매력입니다. 이 페이지는 한국 여행자가 실제로 많이 찾는 장소와 식당을 여섯 권역으로 묶어 하루 단위로 일정을 짜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권역마다 색깔이 뚜렷합니다. 시먼딩·용산사·완화는 젊은 번화가와 가장 오래된 사원, 옛 골목이 붙어 있는 서쪽 구시가입니다. 중정기념당·융캉제·타이베이역은 웅장한 기념당과 먹자골목, 문화 단지가 지하철 몇 정거장 안에 모인 도심입니다. 신이·쑹산·마오쿵에는 타이베이 101과 샹산 야경, 라오허제 야시장, 남쪽 산자락의 동물원과 곤돌라가 들어갑니다. 중산·다퉁(디화제·닝샤)은 옛 상점가와 감각적인 골목, 미술관이 어우러진 곳이고, 스린·베이터우·단수이는 국립고궁박물원과 가장 큰 야시장, 온천 마을, 노을 지는 강변을 품은 북쪽 권역입니다. 지우펀·진과스·스펀은 홍등 계단과 금광 유적, 천등 날리기를 하루에 묶는 근교 당일치기 권역입니다.
동행에 따라 무게를 다르게 두세요. 연인이라면 샹산이나 전망대에서 해 지는 시간을 맞추고 지우펀 찻집에서 홍등이 켜지기를 기다리는 일정이 기억에 남습니다. 친구끼리라면 야시장 두세 곳과 무한리필 훠궈로 먹는 시간을 늘리는 편이 즐겁습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동물원과 곤돌라, 놀이공원, 천등 체험처럼 몸을 쓰는 곳이 좋고, 부모님과는 국립고궁박물원과 베이터우 온천, 디화제처럼 천천히 걷는 코스를 권합니다. 혼자라면 미술관과 문화 단지, 골목 카페를 이어 걸어 보세요.
시내 이동은 지하철과 교통카드 한 장이면 충분합니다. 이지카드라고 부르는 충전식 카드는 지하철과 버스는 물론 편의점, 곤돌라, 놀이공원에서도 쓸 수 있어 도착하자마자 사 두는 것이 좋습니다. 지하철 안에서는 물을 포함해 아무것도 먹거나 마실 수 없고 어기면 벌금을 물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지우펀과 스펀, 예류 같은 근교는 버스와 기차로도 갈 수 있지만 하루에 여러 곳을 돌려면 버스 투어나 택시 투어가 시간을 아껴 줍니다. 야시장과 노포는 현금만 받는 곳이 많아 대만달러를 넉넉히 준비해야 합니다.
날씨는 일정에 큰 영향을 줍니다. 5월 중순부터 6월까지는 장마철이라 비가 길게 이어지고, 7월부터 9월 사이에는 태풍이 지나가며 하루 이틀 교통과 시설이 멈출 수 있습니다. 한여름에는 기온과 습도가 모두 높아 한낮에는 박물관이나 쇼핑몰 같은 실내 일정을 넣고 저녁에 야시장으로 나서는 편이 현명합니다. 가장 다니기 좋은 때는 10월에서 11월, 그리고 3월에서 4월입니다. 겨울은 춥지 않지만 흐리고 가랑비가 잦으며 특히 지우펀 쪽은 비 오는 날이 많아 우산과 얇은 방수 겉옷이 필요합니다. 요금과 운영 시간, 휴무일은 바뀔 수 있으니 출발 전에 공식 안내를 한 번 더 확인하세요.